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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짝은 어디에
     있어요?!"


요즘 까치 이야기가 소구리 하우스에 많이 올라 옵니다. 오늘 소구리 하우스가 있는 솔고개마을에는 비가 옵니다. 찍찍~ 까치 소리에 창 밖을 내다보니 녀석이 전깃줄에 앉아서 하늘을 쳐다보고 있었습니다.

왠지 홀로 전깃줄에 앉아있는 가느다란 발목에 어울리지 않는 날카로운 발톱이 섬뜩한 느낌도 주었지만 안됐다는 생각이 앞섭니다. 이 녀석은 많이 보던 녀석인데 맨날 혼자서 놀고 있었습니다. 까치가 원래부터 나 홀로 인생을 사는 습성이 있는지 몰라도 요 녀석은 비가오나 눈이오나 바람이 부나 맨날 혼자 입니다.

이런걸 보고 사람들은 외톨이 라고 이야기 합니다. 자발적 은둔 형 외톨이인지, 아니면 타의에 의한 외톨이 인지, 까치 사회가 만들어낸 자의 반 타의 반 외톨이 인지는 아무도 모른답니다. 하지만 외톨이 인 것 만은 분명 합니다.*__* 소구리 하우스에는 요 녀석이 등장하는 이야기가 현재 쓰는 글까지 포함하여 세 개의 포스팅이 있습니다. 그 때 마다 요 녀석이 등장 합니다. 집 앞 전봇대 전선에 주로 앉아서 찍찍 거리다가 앞산이나 뒷 산 감나무 쪽으로 휑하니 날아가곤 합니다.

까치나 사람이나 홀로 산다는 건 무지 외로운 일이겠지요. 짚신도 제짝이 있다고 이야기 하듯이 짝은 자연의 순리 인 것 같기도 합니다. 쿠~ 따지고 보면 요 녀석 이나 나나 짝이 없기는 매 한가지 랍니다.*__^ 그래도 사는 게 잼이 없지는 않습니다. 단지 전봇대에 나 홀로 약간은 쓸쓸해 보이는 까치의 고독과 외로움이나 쓸쓸함은 까치나 사람이나 매한가지 라는 생각이 들어서 이러고 있습니다. 에궁~ 거짓 말 마세요?! 외롭죠? 고독하죠? 쓸쓸하죠? 등이 시리죠? 솔직히 말해봐요? 그렇게 물으신다면 이렇게 대답합니다.

"그래, 외로워용! 근데, 나 외롭고, 고독하고,쓸쓸하고, 등 시린데 뭐 하나 보태준 거 있어용!! 왜 만날 못 잡아 먹어서 안달이세요?! 혹시 저 한 테 관심 있나요? 관심 있으면 멜 보내세요.^^"

한번 까치 한 테 물어 봐야 겠습니다. 너도 그러니 라고... 그러면 똑 같이 대답 하겠지요?

"그래, 외로워용! 근데, 나 외롭고, 고독하고,쓸쓸하고, 등 시린데 뭐 하나 보태준 거 있어용!! 왜 만날 못 잡아 먹어서 안달이세요?! 혹시 저 한 테 관심 있나요? 관심 있으면 멜 보내세요.^^"

알았어! 멜 보낼께 까치양!!!


소구리 하우스에서 진^^

염치란 무엇인가?

LOVE 2007/02/08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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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치란 무엇인가?

염치 - 廉恥
[명사]체면을 차릴 줄 알며 부끄러움을 아는 마음.

염치를 아는 가슴은 어디를 가나 좋은사람으로 기억됩니다.
염치를 아는 사람은 가족, 친구, 이웃에게 좋은미소를 만들어 줍니다.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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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솔농원 지붕 마루에 앉아있는 까치


2007 2 6 오후에 몇일전에 보았던 그 녀석이 다시 찾아와서 정자 지붕마루에 앉아 있었다. 오늘은 귀한 손님이 올려나... 손님에 대한 추억이 아련히 떠올랐다 까치위로 사라져 갔다. 어렸을 때 서울로 유학간 형들이 보고 싶을 때가 있었다. 모두 올라가고 옥이랑 둘만 남았던 솔농원에서 청운의 뜻을 품고 서울로 먼저 올라간 형과 누나들이 그 때도 참 많이 보고 싶었다는 것을 추억이라는 영상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방학이 되어 서울서 형과 누나들이 오면 참 즐거웠다. 여름에는 학강산 양지쪽 바위에서 마을 친구들과 형들이 우르르 몰려 다니며 칡 덤불도 공격하고 연못에서 멱감던 그 시절을 기억하는 사람들도 때론 솔고개 마을 학강산(鶴降山)을 떠올리며 옛 추억에 그리워하고 있으려나... 겨울에는 꼬지 박(이거 표준말 아닌 것 같기도 하고 긴 거 같기도 하고)을 해서 아궁이에 군불을 지피고 고구마 구워먹는 즐거움은 어이 잊으랴
...

그리고 세월이 많이 흘렀다. 21세기 최첨단 쌍방향 통신수단인 인터넷으로 만난 친구들이 생각 난다. 모두 일면식도 없었지만 "솔농원과 단양팔경"을 통해 솔농원을 다녀간 친구들이다. 그냥 가라고... 그 곳에 가면 고향의 정과 어머님의 사랑이 포근하게 맞아 줄 거라고... 그 말 듣고 많은 친구들이 솔고개 마을 솔농원의 서정과 어머님의 정을 듬뿍 담아가기도 하였다. 그 때가 좋았던 건지 세상이 변한 건지 몰라도 지금은 그렇게 하지도 할 수도 없는 가슴이 되어 버렸다
.

그래도 사이버 소구리 하우스가 아닌 엉덩이라도 붙일 공간이라도 마련되면 학강산 양지쪽에 피어나는 할미꽃과 앞산 진달래가 보여주는 이 땅의 서정을 좋은 친구들과 함께 할 수 있으리라. 오늘도 혼자 날아와 정자 지붕마루에 앉아있는 까치를 바라보며 손님이 남긴 만남과 이별의 흔적을 추억해 본다. 오늘도 참 좋은 사이버 친구들 모두 건강하게 잘 살고 행복하기를 기원해 본다
.

소구리 하우스에서 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