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병옥'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07/01/27 옥이가 들려주는 최명희의 대하소설 "혼불" 이야기
  2. 2007/01/21 석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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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불 일기"


처음엔 책제목이 너무 강렬한 느낌을 준다 싶어서 주저하기도 했습니다. 붉은 색 직사각형 안에 희게 새겨진 ‘혼불’이란 글씨도 너무 강한 인상을 풍겼습니다. 그런데 작가가 암으로 세상을 뜨기 전까지 혼신의 노력을 다한 글이라는 설명을 들은 기억이 나서 선택을 했습니다. 그런 작품에는 ‘혼불’이란 제목을 붙여도 될 법하다는 느낌. 그것이 제목이 주는 샤머니즘적 인상을 휴머니즘의 느낌으로 바꾸어 주었던 것입니다.

혼불 일기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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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석류] 코란의 나라 이란에서 바다 건너온 석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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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콤달콤 붉고 투명한 천연
      에스트로겐 껍질 속의 빨간 구슬 석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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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시중에 나도는 석류(榴)는 대개가 이란산이다. 이란산 석류는 65% 이상이 과즙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러나 최근 천하를 휘어 잡은 석류의 힘은 새콤달콤한 과즙에 있는 것이 아니다. 새콤달콤한 즙과 톡톡 터지는 외피로 가장한 씨앗에 있다. 갸름한 쌀알처럼 생긴 하얀 씨앗 1㎏에 10~17㎎ 정도로 함유된 ‘에스트로겐’이 바로 석류 천하를 이루는 힘이다.

에스트로겐은 여성 갱년기 장애나 골다공증의 치료에 쓰이는 여성 호르몬이다. 풍부한 여성호르몬과 비타민 C가 노화를 늦추고, 피부를 아름답게 해줄 것은 당연지사. 그 호르몬이 석류의 씨앗에 많으니 여성들의 애호가 남다를 만하다. 단, 즙이 아닌 과일 석류를 먹을 때는 씨까지 먹어야 천연 에스트로겐을 제대로 섭취할 수 있다. 석류는 기온이 높고 여름이 긴 기후에서 잘 자라서 시중에 유통되는 대부분이 이란산(페르시아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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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류를 먹을 때는 알알이 맺힌 열매의 군락을 눈으로 즐기며 손으로 발라 먹는 재미를 빼놓을 수 없으므로 껍질을 깨끗이 씻는 것이 좋겠다. 비타민 B·C, 구연산, 미네랄이 풍부한 석류는 그 신맛으로 입맛을 돋우고 신진대사를 활발하게 하며, 침샘을 자극해서 소화작용을 돕는 미덕도 있으니,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사랑할 만하다. 하지만 신맛이 강한 것은 위에 자극을 줄 수도 있으므로 과용은 금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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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몸에 좋은 석류를 우리 식생활과 어떻게 연결시킬 수 있을까? 우선 소스를 만들 때 첨가하는 방법이 있다. 불고기 소스를 만들 때나 닭강정 소스를 만들 때 매실즙을 넣듯 석류즙을 넣어도 좋다. 석류 차도 좋을 것이고, 생크림 케이크를 장식할 때 초록색 키위 맞은 편에 붉은 석류 알맹이를 얹는 것도 멋질 것이다. 술을 담글 수도 있는데, 석류술은 그 빛깔을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얼굴이 붉어지리라

그런데 이렇게 좋은 석류를 우리 것으로 먹을 수는 없는가? 국산 석류를 재배하는 곳 중 가장 넓은 지역이 전남 고흥인데, 이 지역의 56가구가 석류(pomegranate)를 재배해 10월에 수확한다. 그러나 그 양이 너무 적어 석류시장을 이란산에 넘겨 줄 수밖에 없다고 하니 아쉬울 뿐이다.

최병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