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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할아부지 양방산으로 가시던 날...
 

솔농원에 있다 보면 하늘나라에서 자손들을 지켜보시고 계실 할아버지 생각이 많이 납니다. 뒷 목재 증조할머니 효열각 앞을 지나가도 그렇고 학강산 양지쪽에 우뚝 솟은 잣나무를 봐도 할아버님이 생각납니다. 한 여름날 학강산 자락에서 칡덩이랑 풀을 베어 만든 소꼴을 푸짐하게 꾸린 지게에 지고 내려오시는 할아버지가 생각납니다. 때로는 양지쪽에 소 풀을 뜯어먹으라고 메다놓은 소를 끌고 오라는 할아버님의 인자한 모습이 떠오르기도 합니다. 그 무엇보다 현관 밖 의자에 앉아계신 할아버님이 떠오를 때 아직도 가까운 곳에 할아버지가 계신 것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요즘에 때때로 생각이 넓고 정이 깊은 할아버지가 지금도 살아 계시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 날 때가 많이 있습니다. 손자가 트랙터로 앞밭이나 구데밭을 뚝딱 갈아엎고 일을 마무리하는 모습을 대견스럽고 즐거이 바라보신다는 느낌을 참 많이도 받았습니다. 그 것은 우리 할아버지가 손자 이전에 농부의 가슴으로 바라보고 계셨구나 하는 생각도 듭니다. 농부는 농부가 해야 할 일이 끝났을 때 모든 것이 안심 되는 삶이기에 그러셨으리라 생각 됩니다. 소죽이 늦으면 “소가 큰 눈에서 눈물을 뚝뚝 흘리고 있다” 고 걱정을 하시는 할아버님의 말씀에서 집에서 키우는 짐승도 사람과 차별하지 아니하는 할아버지의 따뜻한 가슴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우리 할아버지는 남한강이 신단양 읍내를 굽이돌아 지나가는 전경이 한 눈에 바라보이는 양방산 선영에 계십니다. 그 양방산에서 오늘도 아들과 손자들이 살고 있는 금수산 넘어 학강산을 떠올리며 미소 짓고 계실 할아버님이 추억으로 되돌아 오셨습니다. 할아버지 할머니 그리고 외할머니의 삶처럼 염치를 알고 중용의 미를 실천하며 살아가는 솔농원 사람들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모두 건강한 일상에서 작은 미소가 만들어 주는 행복을 가꾸며 모두 잘 살아 갔으면 좋겠습니다.


소구리 하우스에서 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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