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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솔농원 본채 현관 옆에 게양된 태극기


솔농원에는 일 년365일 태극기가 휘날리고 있다. 언제부터인지 모르겠지만 어머님이 만들어 놓으신 국기게양대가 솔농원에는 있다. 나의 기억으로는 2003년쯤에 어머님의 태극기가 휘날린 것 같다. 그 동안 낡은 태극기를 새것으로 교체한 것이 두 번째인지 세 번째인지 잘 모르겠지만 어머님의 태극기는 언제나 그 자리에서 봄여름가을겨울 바람을 맞으며 휘날리고 있다. 태극기와 사람과 연관되어 언뜻 떠오르는 사람은 사심 없이 조국을 위해 목숨 바친 윤봉길의사와 안중근의사 그리고 백범 김구선생님이 떠오른다. 그런데 언제부터인지 태극기와 연관되어 떠오르는 이미지는 어머님의 태극기이다. 국기봉의 모양도 그동안 여러번 바뀐 것 같다. 국기봉과 국기대와 마주치는 곳에 어머님이 천으로 만드신 꽃모양이 국기봉을 감싸고 있다. 그 것은 어머님이 생각하는 무궁화 꽃이 아닐까 생각된다. 그렇다고 어머님이 게양하는 태극기가 남다른 의미를 부여하지는 않는다. 그저 어머님의 마음이 태극기를 저기에 저렇게 있으면 하는 가슴이 만들어 놓은 일상일 뿐이다.  


대한민국의 국경일에 나오는 단골 메뉴가 있다. 우선 아파트단지를 넓게 찍는다. 수많은 베란다에 달랑하나 게양된 태극기를 클로즈업 한다. 그리고 아나운서나 기자의 멘트가 이어진다. 국경일에 태극기를 다는 집이 줄어들고 있다. 고급아파트보단 서민아파트가 그래도 국기 게양 율이 높다고 이야기할 때도 있고 대체로 부정적인 화면으로 써먹을 때가 많이 있다.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국기게양에 대한 시각을 보도하는 신문방송의 보도 내용과 태도는 똑같다. 앞으로 당분간은 그렇게 될 것 같다는 느낌이 지금 이 순간에도 강하게 든다. 근데, 왜 그렇게 생각하나? 의문을 가진 사람들도 많이 있을 것 같다. 아파트단지에는 보통 관리사무소에 게양된 태극기가 그 아파트를 대표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그 하나의 태극기로 충분하지 않나 생각된다. 모두가 하나도 빠짐없이 국경일에 국기를 달아야 한다는 그 발상 자체가 억압이고 획일화된 가슴을 만들고 싶어 하는 통제의 수단으로 살아온 지나온 세월에 대한 가위눌림이 아니기를 바랄 뿐이다. 태극기를 베란다에 다는 사람도 있고 안다는 사람도 있고, 주택의 현관 앞에 다는 사람도 있고 안다는 사람도 있다. 그 누가 애국인지 판가름하는 식의 국기달기에 대한 무지막지한 편견을 이제는 버리고 좀 더 자유롭고 폭넓은 인식으로 태극기와 국가와 나를 생각해도 될 만한 시대에 우리들은 살고 있다고 생각해도 이제는 누가 아무도 뭐라고 그러지 않는다. 국경일에 휘날리는 태극기게양에 대해서도 이제는 매너리즘에서 벗어나 좀 다른 시각으로 좀 더 멋진 이야기를 만들어 내는 친구들이 많아 졌으며 좋겠다.


소구리하우스에서 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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