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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봄에 찾아온 돌풍에 날아간 솔농원 소마구간 지붕


두번째 바람에 날아간 소마구간 지붕이다.
2004년도에도 지붕 양철판 서너장이 겨울바람에 날아갔다.
그리고 올해 봄바람에 다 날아갔다.
서까래도 날아갔는데 임시로 아부지와 어머니가 복원했다.
복원하는 부모님 모습이 보기좋은 풍경은 아니였다.
솔농원의 현실을 보는 것 같아 씁쓸한 풍경이다.
초봄에 불어온 돌풍이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가 뭔지 모르겠다.
지구환경 악화에 대한 경고인지 세월속에 변해가는 자연스런 풍경인지...
서까래 만지다가 어머님 손에 박힌 낙엽송 가시나 파내 드려야 겠다.
그냥 내버려 두었으면 좋겠다. 앞으로 소 키울 수 있는 사람도 없는데
이제 그냥 소는 뒷집 아저씨네 소구경으로 끝냈으면 좋겠다.
만들기도 둘이서 만들고 소 도 둘이서 키우고 고치기도 둘이서 고치는
모습이 이젠 보기좋은 풍경이 아닌 아픔으로만 보인다.
이젠 그만 했으면 좋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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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솔농원에서 봄바람 같은 유진공주^^

오늘은 소구리하우스에 새로운 등장인물이 나타났다. 앞으로 수많은 솔농원 사람들과 친구들이 추억의 영상을 남기며 함께 만들어 가는 소구리하우스가 되어 간다는 소리이기도 하다. 지금은 없어진 “솔농원과 단양팔경” 홈피에도 솔농원 사람들과 좋은 친구들이 등장했다. 현재와 같은 모습으로 솔농원 사람들과 좋은 친구들이 등장하는 페이지도 있었다. 페이지 타이틀도 솔농원 사람들 이었다. 그 솔농원 사람들에 유진이 아빠가 등장한다. 언제나 선한 미소에 안경낀 병철형님이 떠오른다. 양방산에서 국형과 병삼이형 그리고 병철형이 등장하는 사진을 1996년 웹페이지를 만들면서 유진이랑 형선이랑 형수님을 떠올렸던 기억이 생각난다. 그 후 잊었다. 많은 사람들을 잊었고 많은 시간들을 잃었다. 아니 살아왔다. 그 사이 어느 날 이름 모를 황톳길을 눈부신 역광을 받으며 걸어가던 소녀가 뒤돌아서서 한 없이 평화롭고 정겨운 미소를 보내며 솔농원의 청명한 아침햇살을 받으며 서있었다.

유진이를 마지막으로 본 기억이 유진이가 초등학교 다닐 때쯤 이었던 것 같다. 그리고 세월이 흘렀고 어엿한 숙녀가 되어 솔농원에 나타났다. 처음 보자마자 유진이었다. 세월이 아무리 흘러도 어린 날의 모습 속에 기억되었던 얌전하고 다소곳한 미소의 착하고 예쁜 유진이는 키만 자라서 그대로 있었다. 그 때나 지금이나 백만불 짜리 미소와 봄날의 소녀 같은 유진낭자가 되어 내 앞에 서 있었다. 반갑고 기뻤지만 나와 유진이랑 특별한 추억을 만들지 못한 까닭에 서로에게 기억되는 의미 있는 추억의 영상은 별로 없었다. 쿠~ 별로 없었다가 아니고 아주 없었다가 정직한 독백이 아닐까 생각하며 빙긋이 웃었다. 그런 유진이를 하리에 있는 소구리연구소에 데리고 갔다. 폐교된 초등학교 교정에 자리 잡은 헌책방은 나름대로 유진이에게 추억도 되고 혹시나 운 좋게 가볍게 읽을 만한 책이라도 한권 사주자는 생각으로 함께 갔다. 2500원 가격표가 붙은 유안진 소설을 유진이가 한권 얻어서 왔다. 그 날은 그렇게 흘러갔다. 그래도 폐교에 자리 잡은 인터넷 헌책방 새한서점이 유진이에게 나름대로의 추억은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다음날 아침에 머리와 가슴으로 기억되는 추억이 아닌 영상으로 보여주는 추억을 위하여 터 밭과 마구간과 장닭이 등장하고 작은어머니와 유진이 어머니가 등장하는 찰나의 시간들을 기록해 나갔다. 영상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는 진리는 뷰파인더를 보고 있는 가슴에서 느낄 수 있다. 참 예쁘고 귀엽고 아름다운 유진낭자로 컸구나 생각하며 대견하고 그랬다. 쿠~ 이러는 거 보니 나도 세월을 꽤 살긴 했나보다. "장닭하고 찍어 주세요!“ 그러는 유진이를 보고 빙긋 웃으며 생각했다. 쿠~ 역시 애들은 애들이야. 그러면서 여성들이 느끼는 본능에 대한 감성이 떠올랐다. 유진이가 남자라면 장닭을 보면 삼계탕 해먹자고 했을 터인데... 하는 생각 속에 만물에 대한 포용과 관용 사랑의 감성은 여성들이 남성들보다 헐씬 클거야 같은 생각을 그 와중에도 했다. 그러면서 앞마당에 서 있는 유진이를 찍었다. 쿠~원래 찍었다! 그러면 안 되는데 말이야. 촬영했다라고 점잖게 표현해야 하는데 나는 찍어 달라는 소리가 그리 경박하거나 나쁘게 생각되진 않는다. 우리네 보통의 착한이웃들이 일상에서 사용하는 찍어주세요~!

이 날도 바빴다. 오전 중에 길을 나서는 작은어머니를 위하여 나름대로 짬을 내서 유진이랑 추억 만들기를 했지만 시간이 좀 넉넉했더라면 망원렌즈도 끼우고 하면서 좀 더 다양한 영상을 유진이에게 보여 줄 수 있지 않았을까하는 아쉬움도 남았지만 이것만이라도 충분하다는 것을 유진이도 알고 있으리라 생각된다. 쿠~ 편집 안 해도 예뻐요! 유진낭자가 그랬으니깐 좋은 추억으로 기억되는 봄날에 솔농원이 들려주는 풍경은 될 것 같기도 하다. 이 사진을 보면서 유진이가 솔농원사람들과 함께 하는 추억을 앞으로도 더 많이 만들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생각이 봄바람처럼 스쳐가고 있기도 하다. 그 것은 어쩌면 이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어른들의 몫이자 책임이 아닐까란 생각도 함께 떠오르고 있기도 하다. 2007년 2월에 찾았던 솔농원 풍경속에 유진이가 남긴 싱그러운 청춘의 미소를 미래에 솔농원을 이끌어갈 제 3세대 청춘들이 함께 하기를 바라면서 또 한편이 추억의 시나리오를 끝내야겠다. -END- 

PS: 추신은 훈형이 잘 써먹는 글쓰기 수법입니다.^^ 언 듯 떠올랐던 느낌들... 유진낭자가 보여주는 미소가 있는 이 세상이 어찌 아름답지 아니하다고 이야기 할 수 있겠는가? 그래도 아직은 세상에는 썩지 않은 사랑의 힘이 남아있는  한번쯤 살아볼 만한 충분한 가치가 있는 잼 있는 곳이라는 말을 좋은 친구들과 함께하고 싶었습니다. 착하고 예쁜 유진낭자님^^ 아자, 아자. 유진낭자! 파이팅!!! 이 말은 골든벨을 울려라 에서 할 말 없을 때 주로 써먹는 것 같았는데 나도 써먹고 있습니다. *_*

소구리 하우스에서 진^^